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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외를 보면 서브컬처 게임의 인기가 부쩍 높아졌다는 것을 체감한다. 특히 원신을 비롯해 명조, 명일방주: 엔드필드, 이환 등 중국에서 개발되는 서브컬처 게임들을 보면 하나같이 수준급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문득 생각해 보니, '서브컬처'는 원래 게임 장르를 의미하는 단어가 아님에도 게임 업계에서는 하나의 장르처럼 사용되고 있었다. 그렇다면 게임에서 말하는 서브컬처란 무엇일까? 막상 답을 해보려니 명확하게 정의하기가 쉽지 않았다.
1. 서브컬처 특징
서브컬처하면 흔히 애니메이션풍의 그림체와, 미소녀 캐릭터들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면 어쩌다 ‘서브컬처’라는 단어가 게임 업계에서 마치 하나의 장르처럼 사용되게 되었을까? 또 이러한 서브컬처의 특징은 무엇일까? 원래는 주로 애니메이션, 라이트노벨, 만화, 비주얼 노벨 등과 같은 콘텐츠들이 서브컬처로 불려왔다. 즉, 흔히 말하는 오타쿠 문화 콘텐츠들이 서브컬처라는 이름으로 묶여 불렸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는 애니메이션 코드 기어스, 라이트 노벨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만화 xxxHOLiC, 비주얼 노벨 Fate/stay night가 있다. 특히 Fate/stay night는 현재까지도 큰 인지도를 유지하며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된 대표적인 비주얼 노벨 IP이고,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은 당시 라이트노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공통점을 찾아보면 작품마다 화풍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두 애니메이션풍의 그림체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콘텐츠의 중심에는 개성 있고 매력적인 미형의 캐릭터들이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서브컬처는 애니메이션풍의 비주얼과 캐릭터성을 핵심으로 한다고 생각한다.
2. 서브컬처 게임
1. 서브컬처 게임의 시작
서브컬처 게임의 시작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Fate/stay night와 같은 비주얼 노벨 게임이나 투하트와 같은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 가장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오늘날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서브컬처 게임은 일본 모바일 게임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특히 Fate/Grand Order와 확산성 밀리언 아서가 가챠(뽑기)를 통한 캐릭터 수집과 라이브 서비스를 결합하며 현재의 서브컬처 게임을 대표하는 형태를 보여주었다.

2. 초창기 국내 서브컬처 게임
국내 서브컬처 게임의 시작을 생각해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큐라레: 마법도서관이다. 오래된 게임이라 상세한 내용까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미소녀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수집형 게임이다. 또 그때 당시 나이 제한 때문에 플레이해보지는 못했지만 높은 선정성으로 유명했던 언리쉬드와 독특한 일러스트가 인상깊었던 데스티니 차일드가 있다.

3. 기존 장르와 서브 컬처의 결합
이와는 결이 조금 다르지만, 엘소드 역시 함께 언급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엘소드가 출시되었을 당시에는 국내에서 서브컬처 게임이라는 표현 자체가 생소했지만, 애니메이션풍의 그림체와 강한 캐릭터성을 중심으로 게임이 전개된다는 점에서 현재 기준으로는 충분히 서브컬처 성향을 가진 게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캐릭터 수집형 게임이 아니라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중심으로 서브컬처 감성이 더해진 액션 RPG 게임이다.
엘소드 이후에는 클로저스와 소울워커가 등장하며 액션 위주 게임에서 서브컬처 성향이 더욱 뚜렷해졌다고 생각한다. 두 작품은 애니메이션풍의 작화가 한층 강조되었고, 캐릭터성 또한 더욱 부각되면서 엘소드보다도 서브컬처의 특징을 더욱 직접적으로 보여주었다.

4. 서브컬처 게임의 대중화
하지만 국내에서 이러한 게임들의 인기가 점차 줄어들면서 모바일 중심의 수집형 서브컬처 게임들이 주류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때 당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게임은 중국의 소녀전선이다.
각종 총기를 모에화(의인화)하여 캐릭터로 표현한 것이 특징으로, 이전에도 함선을 모에화한 일본의 칸코레가 있었지만 소녀전선을 기점으로 다양한 소재를 모에화한 서브컬처 게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서브컬처 게임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는 계기가 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이후에는 마찬가지로 함선을 모에화한 중국의 벽람항로와 경주마를 모에화한 일본의 우마무스메가 출시되었고, 모두 엄청난 인기를 보여주었다.

5. 국내 서브컬처 게임의 다양화
한편 국내에서는 오리지널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서브컬처 게임들이 등장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지금까지도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캐릭터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블루 아카이브가 있다. 이외에도 뛰어난 캐릭터 연출과 슈팅 게임을 결합한 승리의 여신: 니케, 독창적인 세계관과 스토리를 강점으로 내세운 림버스 컴퍼니, 캐주얼하고 귀여운 SD 그래픽의 트릭컬 리바이브 등이 있다. 이들 모두 각기 다른 콘셉트와 장르를 가지고 있지만,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수집과 성장, 라이브 서비스를 핵심으로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캐릭터별 고유 서사가 더해지면서, 캐릭터 자체가 유저가 깊이 몰입하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3. 서브컬처 게임의 범위
위 내용을 종합해 보면, 서브컬처 게임은 애니메이션풍의 비주얼과 강한 캐릭터성을 중심으로 유저가 캐릭터에 몰입하도록 구성된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가챠를 통한 캐릭터 수집과 성장, 라이브 서비스를 기반으로 캐릭터마다 고유한 서사까지 더하는 형태가 가장 보편적인 서브컬처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애니메이션풍의 비주얼'이라는 표현도 다소 모호하다. 게임마다 그림체나 비주얼 스타일이 모두 다른데, 과연 어디까지를 애니메이션풍이라고 봐야 할까? 또 캐릭터성이란 단순히 캐릭터가 예쁘고 매력적이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1. 비주얼 스타일
먼저 비주얼 스타일을 살펴보면 한눈에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체도 있지만, 캐주얼한 스타일이나 마치 한 장의 일러스트를 보는 듯한 수려한 화풍까지 매우 다양하다.
기존에 언급했던 트릭컬 리바이브 역시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애니메이션풍과는 다소 다른 SD 스타일의 비주얼을 사용한다. 또 다른 예시로는 Cytus와 Deemo를 개발한 Rayark의 게임 Sdorica가 있다. 다양한 캐릭터의 수집과 성장 요소, 캐릭터 중심의 스토리 등 서브컬처 게임의 특징을 갖추고 있지만, 비주얼은 일반적인 일본 애니메이션풍보다는 동화풍의 몽환적인 화풍에 가깝다. 또 도트 그래픽을 통해 캐릭터들을 표현한 크루세이더 퀘스트와 가디언 테일즈도 있다. 마찬가지로 비주얼만 다를 뿐, 서브컬처 게임의 핵심 요소들은 대부분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게임들은 서브컬처 게임이 아닌 것일까? 내 생각은 모두 서브컬처 게임이 맞다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풍의 비주얼은 서브컬처 게임을 대표하는 특징 중 하나이지만, SD 스타일이나 도트 그래픽, 동화풍 등 비주얼을 표현하는 방식은 게임마다 다양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비주얼 스타일이 하나의 형태에만 고착되어 있었다면 지금처럼 다양한 서브컬처 게임이 등장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며, 지금과 같은 높은 인기를 얻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2. 캐릭터성
그렇다면 캐릭터는 어떠할까? 비주얼과 마찬가지로 표현하기 나름인 걸까? 이에 대한 내 생각은 비주얼보다 캐릭터가 서브컬처 게임을 판단하는 기준으로서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한때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보여줬던 세븐 나이츠와, 작년에 출시하여 뛰어난 액션을 보여준 드래곤 소드를 생각해보자.
먼저 세븐나이츠를 살펴보면 애니메이션풍의 미형 캐릭터, 캐릭터 수집, 캐릭터별 설정, 뽑기 시스템 등만 놓고 보면 충분히 서브컬처 게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캐릭터가 게임의 핵심 콘텐츠로 소비되는가이다. 예를 들어 블루 아카이브는 캐릭터마다 인연 스토리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플레이어가 캐릭터 자체에 몰입하도록 구성된다. 즉, 캐릭터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로 기능한다.
반면 세븐나이츠는 캐릭터를 수집하는 재미는 있었지만, 플레이어는 좋아하는 캐릭터보다는 성능이 좋은 영웅을 중심으로 덱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캐릭터 자체를 소비하기보다는 성능 중심의 수집에 가까웠으며, 이러한 점에서 전형적인 서브컬처 게임이라기보다는 서브컬처의 경계에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앞서 다루었던 크루세이더 퀘스트나 스도리카 역시 캐릭터 개별 소비의 비중이 아주 높은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두 작품은 캐릭터의 설정과 세계관, 분위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게임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으며, 성능 경쟁보다 캐릭터와 세계관 자체를 경험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느꼈다.
그렇다면 드래곤 소드는 어떨까? 애니메이션풍의 비주얼을 사용하고 있지만, 개발사가 서브컬처 게임을 지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도 게임의 핵심은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나 소비보다는 캐릭터를 조작하는 액션과 전투 경험에 있다. 비주얼만으로는 서브컬처 게임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게임의 중심 콘텐츠를 고려하면 서브컬처 게임으로 분류하기에는 다소 어렵다고 생각한다.


4. 서브컬처 게임의 핵심
결국 내가 생각하는 서브컬처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에 대한 몰입을 이끌어내는 캐릭터성과, 이를 바탕으로 한 캐릭터 중심의 콘텐츠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서브컬처 게임을 구분할 때 비주얼 스타일을 기준으로 인식하는 만큼, 비주얼 역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다만 이러한 요소들을 구현하는 방식과 방향성은 게임마다 차이가 크기 때문에, 서브컬처 게임을 하나의 명확한 기준으로 정의하거나 구분하기는 어렵다.
특히 서브컬처는 하나의 장르가 아니라 하나의 성향에 가깝기 때문에 RPG, 전략 시뮬레이션, 턴제, 실시간 전투, 2D, 3D, 디펜스, 퍼즐 등 다양한 형태로 구현될 수 있으며, 여러 요소가 결합된 형태로도 등장한다. 이러한 다양성은 서브컬처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기도하다.
마지막으로 서브컬처 게임을 대표하는 캐릭터들을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이미지 출처
공식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이미지를 찾기 어려워, 나무위키 및 다른 사이트에 게재된 이미지를 주로 참고하였다.
1. 서브컬처 특징 이미지
코드기어스 : https://geass.jp/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 https://sneakerbunko.jp/series/haruhi/
xxxHolic : https://www.kodansha.co.jp/comic/products/0000008128?utm
Fate/stay night : https://typemoon.com/game/
2. 서브컬처 게임 이미지
확산성 밀리언 아서 : https://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631
페이트 그랜드 오더 : https://fgo.netmarble.com/
투하트 : https://namu.wiki/w/ToHeart
큐라레:마법 도서관 : https://namu.wiki/w/%ED%81%90%EB%9D%BC%EB%A0%88:%20%EB%A7%88%EB%B2%95%20%EB%8F%84%EC%84%9C%EA%B4%80
언리쉬드 : https://www.thisisgame.com/articles/49028
데스티니 차일드 : https://m-apps.qoo-app.com/ko-KR/app/5504?locale=ko-KR
엘소드 : https://elsword.nexon.com/Events2026/0702/QuickStart
클로저스 : https://namu.wiki/w/%ED%81%B4%EB%A1%9C%EC%A0%80%EC%8A%A4
소울워커 : https://vfun-lounge-kr.valofe.com/page/soulworker
소녀전선 : https://namu.wiki/w/%EC%86%8C%EB%85%80%EC%A0%84%EC%84%A0
벽람항로 : https://azurlane.xdg.com/
우마무스메 : https://umamusume.kakaogames.com/
블루아카이브 : https://bluearchive.nexon.com/home
승리의 여신 니케 : https://www.thisisgame.com/articles/205512
림버스 컴퍼니 : https://www.gamemeca.com/view.php?gid=1670877
트릭컬 리바이브 : https://www.gamevu.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969
3. 서브컬처 게임의 범위
스도리카 : https://namu.wiki/w/Sdorica, https://rayark.com/ko/news/20200225_sdoricaxangelia/
크루세이더 퀘스트 : https://cq-official.online/gallery_pixel/
가디언 테일즈 : https://store.nintendo.co.kr/70010000041652
세븐나이츠 : https://www.thisisgame.com/articles/53518
드래곤 소드 : https://dragonsword.webzen.co.kr/main, https://brand-dragonsword.webzen.co.kr/
4. 서브컬처 게임의 핵심
원신 라이덴 쇼군 : https://cafe.naver.com/genshin/1263285
명조 파수인 : https://encore.moe/character/1505?lang=en
블루 아카이브 아로나 : https://x.com/KR_BlueArchive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 : https://namu.wiki/w/%EC%BA%AC%EB%A3%A8
트릭컬 리바이브 스피키 : https://namu.wiki/w/%EC%8A%A4%ED%94%BC%ED%82%A4
붕괴 스타레일 반디 : https://namu.wiki/w/%EB%B0%98%EB%94%94(%EB%B6%95%EA%B4%B4:%20%EC%8A%A4%ED%83%80%EB%A0%88%EC%9D%BC)
명일방주 엔드필드 진천우 : https://namu.wiki/w/%EC%A7%84%EC%B2%9C%EC%9A%B0
승리의 여신 니케 도로시 : https://namu.wiki/w/%EB%8F%84%EB%A1%9C%EC%8B%9C(%EC%8A%B9%EB%A6%AC%EC%9D%98%20%EC%97%AC%EC%8B%A0:%20%EB%8B%88%EC%BC%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