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임 플레이/게임 리뷰

[REANIMAL] 리애니멀 리뷰 - 리틀 나이트메어에서 더욱 강렬해진 기괴함

by Just Move 2026. 10. 6.

 

독특하고 기괴한 아트 스타일로 유명한 인디 게임 리틀 나이트메어 개발진의 신작이다. 새로운 작품인 만큼 스토리상의 연관성은 없지만, 기본적인 게임 구조와 플레이 방식은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와 거의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2인 협동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여기에 리틀 나이트메어에서부터 개성이 돋보였던 아트 스타일이 한층 발전하면서, 더욱 기괴하고 압도적인 비주얼을 보여준다.


 

압도적인 비주얼과 기괴한 분위기

기존의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가 어둡고 기묘한 동화를 체험하는 듯한 분위기와 몽환적이면서도 기괴한 독특한 그래픽을 특징으로 했다면, 이번 신작은 특히 현실적인 질감의 표현을 더해 한층 뛰어난 비주얼을 보여준다. 실사 그래픽은 아니지만 실사에 가까운 느낌을 주며, 이러한 비주얼을 활용한 연출 역시 뛰어나다.

 

무엇보다 이러한 비주얼과 분위기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공포감을 만들어낸다. 흔히 공포 게임에서 사용하는 점프 스케어에 의존하지 않고도 게임 내내 불안하고 기괴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개성 있는 비주얼과 어우러지는 분위기만큼은 사일런트 힐이나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같은 대표적인 AAA급 공포 게임과 비교해도 오히려 더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장점이자 단점인 카메라 활용

카메라 활용도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이다. 특정 위치에따라 카메라를 적절히 조절하여 때로는 확 트인 넓은 시야를 보여주어 광활함을 느끼게 하고, 때로는 화면을 당겨 좁은 분위기 속에서 높은 몰입감을 느끼게 한다. 단순히 이러한 조절뿐만 아니라 카메라가 이동에 따라 계속해서 움직이며, 각 상황에 걸맞게 분위기를 살려주는 뛰어난 카메라 활용을 보여준다.

 

다만 단점은 카메라가 특정 캐릭터에 고정되어 이동하기 때문에, 해당 캐릭터에 맞춰 카메라가 움직이면 다른 캐릭터가 시야에서 벗어나 이동에 불편이 생기곤 한다. 특히 해당 게임의 경우 두 캐릭터가 일정 거리 이상 벌어지면 자동으로 게임 오버가 발생하는데, 다른 캐릭터가 시야에서 벗어나 길을 찾지 못해 게임 오버되는 상황이 가끔 있었다. 그래서 연출적으로는 인상적이었지만, 실제 이동 및 조작 면에서는 아쉬울 때가 많았다.

다른 캐릭터가 먼저 넘어간 상황

 


직관적인 퍼즐 구성과 모호한 길 찾기

퍼즐의 경우 굉장히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도 헤매는 경우가 상당히 적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게임에 다른 UI가 따로 없이 진행되고, 상호작용 가능한 오브젝트는 가까이 가야만 알 수 있기에 언뜻 보면 게임의 배경처럼 느껴져 한 번에 알아채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특히 이러한 문제는 길 찾기에서 두드러진다. 특별한 안내 없이 알아서 길을 찾아야 하는 데다, 게임 자체에 UI가 없어 가만히 서 있으면 마치 한 폭의 일러스트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이로 인해 어느 방향이 올바른 길인지 명확하게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게임에서 길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한 번 인지하고 나면 이후에는 어느 정도 괜찮아지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어디가 올바른 길인지 계속 헤매는 경우가 잦았다.

 

 


난해한 스토리와 짧은 플레이 타임

이 게임의 대표적인 단점들이라 생각한다.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 자체도 스토리가 은유적인 편이었지만, 해당 게임은 그러한 면이 더욱 두드러진다. 처음에는 동료들을 구출해서 탈출하는 간단한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뒤로 갈수록 ‘그래서 이 게임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느낌이 강해졌다. 추상적인 스토리는 유저가 직접 추측하고 퍼즐을 맞춰나가는 재미가 있긴 하지만, 이러한 면이 과해지면 스토리를 억지로 짜맞춰가는 느낌이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리애니멀은 이러한 면에서 후자의 느낌이 좀 더 강해 개인적으로는 불호에 가까웠다. 처음에는 기존 시리즈에서 보지 못했던 대사가 존재해 스토리적으로도 뭔가 더 자세히 표현되는 줄 알고 기대했었는데, 오히려 기존작보다 알기 어려웠던 점이 아쉬웠다.

 

플레이 타임의 경우 기존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와 비슷한 3~5시간 정도이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 42,000원으로 플레이 타임에 비해 상당히 비싸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짧고 강렬한 경험을 선호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플레이 타임 대비 가격이 비싸다고 느껴졌다. 처음부터 디럭스 에디션에 포함된 DLC 스토리의 일부가 본편에 포함되어 있었다면 조금은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진 엔딩이 존재하긴 하지만, 다회차 요소가 크게 없다 보니 짧은 플레이 타임을 보완하기에는 부족하다.

 


 

 

전체적으로는 한층 발전한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를 플레이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가격에 비해 플레이 타임이 짧고 스토리 역시 명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압도적인 비주얼과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만한 재미가 있었다. 난이도 역시 크게 어렵지 않아 2명이서 짧고 강렬하게 즐기기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DLC가 총 3편까지 예정되어 있지만, 본편만으로도 이미 게임의 분위기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스토리 역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았기에 이후 DLC까지 플레이할지는 고민되는 부분이다. 그래도 요즘처럼 긴 플레이 타임과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임들이 많은 가운데, 오히려 10시간 이내의 짧고 강렬한 경험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최근 게임들의 가격대가 높아진 만큼, 짧은 플레이 타임에 비해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비주얼 하나만큼은 정말 인상적인 게임이었다.